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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윤리, 공정, 환경…ESG 경영 세계적 흐름인데 (2022.05.16. 중기이코노미)

2022.05.16 Views 102 ESG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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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0대 기업 CEO로 구성된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은 2019년 8월 “기업의 목적은 고객에 대한 가치 제공, 종업원에 대한 공정한 보상과 교육훈련, 협력업체와의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환경보호, 장기적 주주가치 창출”이라고 선언했다. 일명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선언’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미국의 전경련’이라고도 불리는데 아마존, 애플, 구글, GM 등이 가입한 협의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중소기업은 ESG를 ‘잘 모른다’고 답한다. 어떤 CEO는 “ESG가 뭐죠?”라고 반문하기도 하고, 막연하게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자가 경험한 국내 중소기업계의 현실이다.
 
지난 4월2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공공조달 참여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 준비 및 대응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응답한 공공조달 참여 중소기업 중 70.7%는 ESG 경영에 대해 ‘모른다’(전혀 모른다 48.0%+자세히는 모른다 22.7%)고 해, ESG 경영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또한 58.3%는 ESG 경영 도입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고, 준비되지 않은 기업이 76.7%에 이른다.
 
또 지난해 말 정부에서 발표한 ‘공공조달 전반 ESG 도입 확산 방침’과 관련해,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0.3%)이 정부의 공공조달 내 ESG 평가 도입 방침에 대해서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사유로는 ‘중소기업 대상 ESG 평가 도입은 시기적으로 이름’(33.1%), ‘물적·인적 비용 부담 가중’(25.2%), ‘민간시장 경영이슈로 공공조달 도입 불필요’(21.9%)를 꼽았다.
 
공공조달 내 ESG 평가 도입 시 적정한 방안으로는 ‘특정 규모 이상 기업·금액·제품군 입찰 시 도입’(44.7%), ‘적격심사 가산점 부여’(24.0%) 순으로 답했다. 전반적인 ESG 평가 도입방식보다는 부분적 도입을, ESG 요소의 기본배점화 보다는 우수기업 우대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공조달 ESG 도입 시 정부에서 ‘단계적·점진적 도입을 통한 충분한 준비기간 부여’(50.3%), ‘ESG 경영환경 마련을 위한 적정 조달단가 보장’(16.0%), ‘ESG 교육·진단·컨설팅 지원’(15.3%)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응답했다.

 
◇MZ세대, ESG 경영 기업에 관심=ESG가 기업경영의 화두를 넘어 사회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한 MZ세대들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 경영 실천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ESG 우수 기업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인 70%가 2.5~7.5%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친환경 제품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되는 품목을 살펴본 결과, ‘무라벨 페트병’(41.1%)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의 순으로 답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이 선택됐다.
 

 
MZ세대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착한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3학년 K씨는 “과거에는 브랜드와 가격이 상품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고 품질도 만족스럽다면 주저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며, “MZ세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겐 ‘불매운동’, 착한기업·가게에는 ‘돈쭐’이라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이재혁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디지털세대 답게 SNS,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ESG 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Z세대가 CEO가 된다면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어디에 둘까?’라는 질문에는 ‘기업경쟁력 향상’(82.1%), ‘기업문화·근로자복지 향상’(61.1%), ‘ESG 경영실천’(60.3%)을 우선적으로 꼽은 반면, 상대적으로 ‘값싼 양질의 제품생산과 서비스 제공’(36.8%), ‘주주 권익 보호’(23.4%)는 낮게 나타났다. ‘향후 ESG 경영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MZ세대들은 ‘전반적인 국민인식 향상’(38.4%), ‘정부의 법·제도적 지원’(27.9%), ‘대기업 솔선수범 실천’(27.6%)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MZ세대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시급한 정책으로 ‘세제·금리혜택 제공’(36.6%), ‘정부차원의 ESG 경영솔루션·포털 등 인프라 구축’(36.3%)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자발적인 ESG 경영 추진위한 재정지원’(14.5%), ‘ESG 전문컨설팅 및 맞춤형 교육 제공’(11.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현재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MZ세대 구직자 1183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 기업취업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의 ESG 경영 여부가 MZ세대 구직자들의 입사 지원율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MZ세대 구직자들에게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는지 질문했는데, 절반 이상인 61.1%가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ESG 경영에 대해 잘 모른다’라는 응답자는 38.9%였다. MZ세대 10명 중 6명 정도는 기업들의 ESG 경영활동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잘 모르겠다면…자가진단 서비스=최근 KB국민은행은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이크레더블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이 무료로 ESG 평가를 받아볼 수 있는 ‘KB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서류 절차 없이 기업인터넷뱅킹을 통해 ESG 평가를 받고, 각 항목으로 구성된 결과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업고객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크레더블이 수집한 ESG 데이터와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정량화된 평가항목을 구성했다.
 
KB국민은행은 자가진단 서비스를 통해 선정된 우수기업에 우대 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한 기업에는 향후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체계적이고 전문성 있는 ESG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KB국민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ESG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 기관에서 제공 중인 자가진단 서비스를 우수 ESG 중소기업 선별에 적극 활용한다.
 
KB국민은행은 중기부 추천기업이 ESG 대출 전용상품을 이용할 때 추가 금리인하(최대 0.4%p)를 적용한다. 중기부는 국민은행 추천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실사 등이 포함된 심층컨설팅과 ESG 교육을 제공하고 필요시 정책자금 융자 등을 연계 지원한다. 

중기이코노미 정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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