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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SG 앞장선 기업 제품 사겠다"…소비자 76%가 `엄지척`(2022.09.06 매일경제)

2022.09.06 Views 16 ESG 연구원

"ESG 앞장선 기업 제품 사겠다"…소비자 76%가 `엄지척` - 매일경제 (mk.co.kr)

매일경제 기업인식 설문조사

2년 새 기업호감지수 상승
기후변화 대응·준법경영 등
ESG 잘할수록 호감도 개선
국민 25% `긍정적 변화` 응답
MZ세대 가치소비 증가도 한몫

활발한 ESG경영 펼치는 기업
삼성전자, RE100 가입 선언할듯
SK는 `ESG 실천` 주제로 포럼
현대차, 재생에너지 100% 목표
LG는 첫 기후대응 리포트 발간
◆ SPECIAL REPORT : 기업 호감도 높이는 ESG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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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CFI·Corporate Favorite Index)는 2년 전 52.8에서 55.5점으로 올랐다. CFI는 기업 호감도를 측정한 지수로, 매우 호감 100점, 호감 75점, 보통 50점, 비호감 25점, 매우 비호감 0점이다. 호감을 선택한 이유로는 △기업의 국가경제 기여(32.4%) △일자리 창출(25.7%) △기업의 ESG경영(18.2%) 순으로 나타났다. 비호감 이유로는 맹목적인 이윤 추구(34.5%)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사회적 물의(26.0%), 일자리 창출 부족(18.6%) 등이 꼽혔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기업은 준법정신을 갖고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하며,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며 "반기업 정서가 정책과 제도로 실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의 경제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을 지도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기업은 능력에 맞게 ESG 등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변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 호감도 상승과 연결된다. 과거 이윤 추구에서 최근에는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의 국가경제 기여와 일자리 창출은 넒은 의미의 ESG경영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ESG경영 확대는 기업 호감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과거에는 창출된 이윤 일부를 착한 일에 썼다고 한다면, 지금은 이윤 창출 과정부터 바르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기업의 ESG경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SG경영이 기업 호감도 개선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75.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매우 긍정 18.8%, 긍정 57.1%였다.

어떤 ESG 활동이 호감도 개선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는 기후변화 대응(31.2%)에 이어 윤리·준법경영(21.0%),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강화(16.6%), 인권경영 확대(15.7%)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ESG 중 기업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 △환경(50.9%) △사회적 책임(32.9%) △투명경영(16.2%)을 꼽았다.

특히 MZ세대는 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을 중요시하며, '미닝아웃(Meaning Out)'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는 ESG 선도 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로 이어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ESG경영과 기업 역할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3%가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70.3%는 ESG경영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준호 전경련 ESG팀장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가 '가치소비'에 중점을 두면서 ESG경영이 활발한 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반기업 정서 완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ESG는 기업과 사회 간 상호의존적 관계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기업이 직원, 협력업체, 고객, 지역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기업이 전략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지를 의미한다"며 "ESG경영은 반기업 정서 해소와 기업 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들은 ESG경영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경영진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대표이사 주관으로 격상했으며, 탄소감축위원회와 AI윤리협의체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이르면 이달 ESG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RE100 가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100%'의 약자로,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더클라이밋그룹과 환경경영인증기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2014년 발족한 기업의 전략 사용 탈탄소 이니셔티브다.

삼성전자는 미국·유럽·중국 사업장에서 이미 RE100을 달성했지만, 국내에서는 RE100 선언을 하지 않았다.

SK그룹은 최근 이천포럼을 마무리했는데, 포럼 주제는 'SK의 ESG,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엄중한 인식은 기업 활동의 근본 목적과 방향성을 새롭게 돌아보게 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에 맞게 사업구조와 경영활동, 자원 배분 우선순위를 바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RE100 지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45년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100% 전환과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LG는 연내 그룹 탄소 감축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고, 계열사 대응 방안을 묶어 그룹사 첫 기후변화 대응 리포트를 발간할 계획이다. LG는 계열사별 업의 특성에 따른 ESG 전략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ESG 부문에서 국내 선도 그룹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모든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아울러 ESG경영 항목에 대한 성과 관리 체계를 도입해 올해부터 KPI(핵심성과지표)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상장 계열사 ESG경영 공시(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완료했다.

친환경 기술·지역발전·투명경영…국민들이 꼽은 'ESG 최우선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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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친환경 기술·제품 개발, S-지역사회 발전, G-윤리경영.' 최근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ESG 항목별 일반인 인식 결과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ESG 중 E가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답한 사람 중 60%는 기업의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자원 재활용(20%), 탄소저감(20%)순으로 나타났다. S가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기업문화 개선(42.9%) △지역사회 발전(42.9%) △근로자 인권 및 안전(14.2%)을 꼽았다. G에서는 윤리경영(66.7%)과 이사회 역할 강화(33.3%)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대한상의에서 조사한 CFI는 64.5점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53.9점에 그쳤다. 상의 조사에서 기업 호감도 상승을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일로는 △ESG경영 확산(30%) △일자리 창출(28%) △근로자 복지 향상(22%) △이윤 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11%) 등이 꼽혔다.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응답자 50%는 기업의 ESG경영 실천 부족을 이유로 답했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과거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비롯해 단순한 보여주기식 활동에 치중한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많은 기업이 ESG경영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이해관계자들은 그런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 호감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ESG그룹장은 "대한민국의 성장이라는 기회 관점에서 국민은 기업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은 정부, 국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내고 ESG경영을 통한 비즈니스 성장 동력을 모색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ESG경영 확산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ESG경영포럼을 10차례 개최한 데 이어 20대그룹과 금융그룹이 참여하는 'ESG 아젠다 그룹'을 신설했다. IFRS(국제회계기준)재단에서 제정한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인 ISSB 초안에 관한 국내 경제계 의견도 수렴해 정부에 제출했다.

ESG 실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IBK기업은행과 ESG 실행 목표를 제출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출 시 금리 혜택을 주는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ESG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말에는 '2022 글로벌 ESG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ESG와 기후변화·생물다양성, 폐기물·플라스틱, 탄소중립 등 18개 세션을 다뤘다. 포럼 2일 차에는 학술지 네이처와 '환경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주제로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음달 5일에는 삼일PwC와 함께 ESG경영포럼을 개최한다. 주제는 '순환경제 국내외 동향과 과제'다. 포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의, 그리고 대기업 ESG 담당 임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과거에는 수출 잘하고 일자리 잘 만드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었지만,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이해관계자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제 기업들도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기후변화나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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